허은아 "보이루!!"…논란의 '그 단어' 외친 까닭

입력 2023-12-08 08:55   수정 2023-12-08 09:06


래디컬(급진적) 페미니즘 비판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의 게임 광고 출연 소식을 전하면서 반색했다. 보겸은 자신의 유행어 보이루(보겸+하이루)라는 말이 일각에서 여성 혐오 표현으로 규정돼 논란에 시달렸던 인물이다.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보겸이 넥슨의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 광고 모델로 출연한 유튜브 영상 캡처를 올리면서 "보이루!! 혐오 몰이 이겨내고 돌아온 보겸씨를 던파 광고에서"라고 적으며 반가워했다. 보겸은 BJ 활동 초기 '던파' 게이밍 콘텐츠를 주로 선보인 바 있다.

허 의원은 2021년 5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보겸의 유행어 '보이루'를 여성혐오 표현으로 규정했던 윤지선 세종대 교수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을 거론해 비판한 바 있다.


당시 허 의원은 임혜숙 장관 후보자를 향해 "아무리 연구자라고 해도 특정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든가 허위사실 유포 또는 혐오 발언 등을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논문 내용을 요악하면 '한국은 여성 혐오 사회이다', '한국 남성은 한남충', '남성 청소년은 한남 유충이라고 칭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허 의원은 이를 떠올리며 "시간 정말 빠르다. 논문을 국회에 가져왔던 게 벌써 2년 전"이라며 "돌아보면 뭣 모르던 국회 초짜가 덕분에 많이 배웠던 기억이다. 반가운 마음에 슬쩍 숟가락 얹어본다. 모쪼록 아주 수상한 시절이지만 던파도 보겸도 흥해라"라고 응원했다.

앞서 윤 교수는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서 보겸의 유행어 보이루가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보겸 자신의 이름인 보겸에 인사말인 '하이루'를 합친 말이라고 반박하면서 2021년 7월 윤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윤 교수 측은 "용어 사용이 보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내용·성격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논문 내용이 명예훼손과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윤 교수가 지난 3월 상고를 취하하면서 보겸에 대한 5000만원 배상 판결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2013년경부터 김 씨와 김 씨의 팬들이 사용한 유행어 '보이루'는 김씨의 실명과 인터넷에서 인사 표현으로 쓰이던 '하이루'를 합성한 인사말일 뿐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의미는 전혀 없었다"며 "윤 교수의 수정 전 논문은 김씨가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을 합성해 '보이루'라는 용어를 만들어 전파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허위의 구체적 사실을 적시해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시했다.

한편, 재판 기간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보겸은 성형수술을 마친 뒤 지난 9월 얼굴을 공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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